2024 04 26 너무오랜만에 기분이 좋은걸 (러닝, 웨이트, 테니스)

2024. 4. 26. 15:59카테고리 없음

사실 정말 잠겨있었다.
그동안 지쳐있었던것도있고
화가 많이 쌓여있던것도 있고
그냥 정말로 내가 하고싶은것
혹은 스트레스가 풀릴정도로 좋아하는것
그것도 운동위주로 찾아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던 날들.
아프면 얼마나 좌절하는지를 첨으로 겪어서
하루하루 웨이트를 안빠고 가게되었고
그러기를 한달만에 러닝을 하게되었고
2.5킬로를 뛰다가 5킬로를 뛰고, 그리고 그다음에는 5킬로는 좀 수월하게 뛰게되고 ㅎㅎ

완전 몸쓰는건 어릴때부터 너무 못했고,
체력에 좌절되는경우가 생기니 이건 안 할수가 없더라.
적어도, 체력이 안되어서 못했어, 라는 후회는 싫어서
그래서 시작하게된 운동으로

점점 좋아지고있다.
욕심이 나고 열정이 생기고, 그런것들은 아마 나중에 부수적으로 따라오겠지?
잘하면 더 하게 되고, 더 하게되면 잘하게된다.
선순환이지 ㅎㅎ

지금 글을 쓰는데
카페에있던 강아지가 나를 쳐다보고 귀엽게 웃고있었음..
날씨도 좋은 오늘하루

그저께 러닝+어제 테니스로 몸살난거 맞지만
이 몸살이 감기몸살과는 다른 느낌이라
기분이 너무좋아진다는것
여기에서
원하는 글쓰기와 책이 함께한다면 더욱 좋아지겠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힘들때도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 무엇인지
붓기를 빼는 호박즙, 그중에서도 맛도 괜찮은 제품은 무엇인지
어떤 레깅스가 나에게 잘 맞는지(룰루레몬 사랑)
뭔가 새로운 영역에서 늘 큰 진입장벽을 맞이하는 나는
에너지를 좀 쓰면서 이런것들을 구축하는게 너무 좋다.
그리고 이런 시간들이 소중하다
돈과 맞바꾼 시간들이라는걸 너무잘 알기때문에
사실 어릴때 했어야했는데
그때 못 했으니까 지금이라두!

삶의 질은 결국, 남들이 잘 알지못하지만
나만이 스스로 채워진다고 느끼는 지점들에서 올라간다.

아침에 샤워를 하는 루틴, 스크럽을 쓴 후의 기분,
매일 손 씻을때 쓰는 세정제의 향, 내가 쓰는 에스프레소의 성능
내가 쓰는 캡슐커피의 종류, 내 베란다에 있는 꽃들
내가 스스로 플로럴 폼에 만드는 센터피스들
내가 먹는 구워먹는 치즈의 질감
내가 정기배송으로 시켜먹는 맘에 쏙드는 토마토
그리고 빼먹지않고 하는 영어공부(왜 전공을 하고 석사까지 하는데도 영어공부를 또하고있지?)
빼먹지 않고 가는 헬스장

이런것들은 사실 누구에게 말할 일이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지지 않는 나만의 루틴이고 나의 생활임.

마음이 지옥이고, 관리가 되지않으면
내 공간이 흐트러지고, 그건 그대로 내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물론 시간여유가 없으면 더더욱 마음관리는 어려워지고, 체력관리도 떨어지니
거실바닥 얼룩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법.

몸을 자유롭게 쓰고,
내 근육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손과 다리를 뻗고 지탱할 수있는건,
정말인지 큰 자유이다.
누구나 다 할 수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운동하고 근육량과 유연성, 코어를 유지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건 남들에게 보여지지 않는 나 혼자만의 약속과 시간으로 유지되어진다.
산속에 들어가서 하는 고독한 수양대신
그냥 내 삶 속에서 내가 정해둔 건강한 루틴을 지키며 나에게 예의를 보이는것,

사실 죽음에는 큰 두려움이 없다.
그만큼 나는 내 삶에서 온전히 여과없이 솔직하게 임하고, 최선을 다할때는 진액이 빠져나갈 만큼 한다.
그리고 즐길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대부분혼자하는것들이라 티가 안나지만 ㅎㅎ)을 만끽한다.

이렇게 에너지가 많이 날 때는
모든정해둔 일들을 다 몰아서 해야한다.
나는 아쉽지만 늘 이렇게 에너지가 충만하고 의욕에 차있는 사람은 아니고
때때로의 쉼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서.

요즘 김수현작가의 옛날 드라마를 종종 본다.
그녀의 대사는 벅차지만, 그 내용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그게 곧 내 삶이고, 우리엄마의 삶이고 내 친구의 삶이다.

그래서 독서를 그렇게 즐겨하지않는(활자는 영어만으로 족하다) 나로서는
그러한 간접경험과 가르치는 듯한 김수현작가의 대사들이 너무나 유용하다.

아쉽게도 내 주변에 어른들이 많지 않다
그래도 그 어른들을 대신할 책과 매체를 활용하는것도 나의 몫일테지?

운동을 하면좋은점은
내가 깊게 사유할 수있는 에너지와 집중력이 키워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운동하는 그 순간을 내가 즐길 수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오늘 쓰는 이 글은 나의 일기.
자주 써보고싶다.
그만큼 내 체력과 마음의 생기가 나날이 유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