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7. 18:12ㆍ카테고리 없음
사실 오래된 드라마인데
늘, 나는 내가 바빴던시기의 흥행작들을 보지못하고 그냥 지나쳐왔다.
그리고나서, 다시 어떤 계기에 의해서 한번 보게되는게 있는데
그게 이번에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이다.
김수현을 딱히 좋아하지않는다(김지원이랑 나온 드라마도 보지않음)
그런데
주연들 연기가 다 좋았고, 중간중간 나오는 동화이야기와 환자들의 에피소드 등,
대사들이 참 와닿았다.
억지로 쥐어짜는 흔하디 흔한 클리셰 말고,
신선하고
가볍고
그러면서 흐뭇했다.
그러면서 김수현이 분했던 “강태”역에 진짜 공감이 되었고,
“문영”의 역에도 일정부분 공감이 되었다.
우리모두 조금씩 다른형태지만, 근본적으로 힘들어하는 마음은 비슷하다
어떤이유로 외로움을 느끼고, 어떤이유로 소외감을 느끼고, 어떤이유로 시샘을 받고
어떤이유로 공포도 느낀다.
괜찮은 병원의 병원장 “ 오지왕”이 마지막에 아들에게 “아빠가 미안하다”라고 하는 장면,
그리고 또 그걸 더 큰 마음으로 받아주는 아들…
그 모습이 너무 짠하고
진정성있는 사과(맥락상)가 너무 멋졌다.
서은작가의 “ 계절의 위로”를 읽으며 와닿았던 문장
“ 상처를 받은사람은 결국 상처를 준 사람이다 ”
상처를 받았던 나 또한, 누군가에게 언젠가 상처를 준 사람이다.
그러니 너무 억울해하거나 아파하거나 슬퍼하고 그곳에 잠겨있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것.
내가 이러이러해야 이정도는 되어야, 이러한 기준점들을 너무 높게 설정하니
(나는 내가 높은줄 몰랐음 다 그런줄 알았음.)
언제든 내 만족이 없다. (인생은 자기만족인것을…)
그러니 딱히 기쁠일이 많이 없다 ㅎㅎㅎ
최근 김지수작가(전 보그피쳐 에디터)가 오유경 티비에나와서 한 인터뷰와
새롭게하소서(기독교프로그램)에 나와 한 이야기들을 접했다.
그녀가 하는 말은 마치 글을 읽는듯했고
그녀가 선택한 단어와 말하는 방식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어릴때 가졌던 아픔들을,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또 다른 아픔을
방송에 공개하는 용기를 내는 걸 보며
진심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들었고, 내가 투정을 부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나는 여간해서 이런 맘이 잘 들지 않는다)
김지수 작가의 이어지는 인터뷰와 글들을 기대하게되었다.
글을 쓸때는
유일하게 내가 마음이 쉴 수가 있다.
글을 쓸때는
유일하게 내가 자유로울 수있다. 나 다울 수가 있다.